▽‘패키지 푸드’ & ‘누트리수티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는 “노인층과 성인병 인구가 늘어나면서 환자식처럼 일일이 영양소와 섭취량을 ‘처방’받는 ‘패키지 푸드’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몸의 영양을 수시로 체크해 주는 개인 영양사가 인기직종으로 떠오른다는 것.
미국의 식품 전문 잡지 ‘푸드 프로세싱’은 “앞으로 5년 동안은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의미하는 ‘누트리수티컬’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네랄을 보충한 시리얼, 칼슘이 들어있는 우유, 비타민이 첨가된 물 등이 기초적인 형태다.
미국 푸드 테크놀로지스트 연구소는 “기능성 식품의 비중이 매년 10%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글로브지는 “미국에서는 최근 하인즈, 켈로그, 제너럴 필스 같은 대형 식품 회사들이 건강식 전문 회사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맛은 포기할 수 없다=미래식품은 흔히 ‘캡슐 하나로 포만감과 영양소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평양의 미용 영양제 브랜드 ‘비비프로그램’의 손희경 팀장은 “영양제가 약이 아닌 간식처럼 느껴지도록 맛을 개선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양 보충제도 음식과 약의 중간 형태로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태평양 ‘뷰티프로그램’과 이번 달 초 출시된 CJ뉴트라의 ‘츄어블 비타민C’은 ‘맛있게 씹어 먹는 영양제’임을 강조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암웨이의 ‘프룻&베지 바’는 간식의 개념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알약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약 속의 식사(meal-in-a-pill)’가 음식 속에 치료나 예방약을 넣는 ‘음식 속의 약(pill-in-a-meal)’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리톱’이라는 기업이 개발한 ‘사과 푸드’가 좋은 예다. 수분 함량이 낮은 사과 조각에 레드 와인 추출물을 주입시킨 이 18g짜리 음식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플래보노이드 페놀이 레드 와인 5잔 분량, 식이섬유가 사과 한 개 분량만큼 들어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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