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원작은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가 1782년 발표한 서간소설 ‘위험한 관계’. ‘스캔들’이전에 이미 ‘위험한 관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발몽’ 등으로 여러 차례 영화화됐으나 그 중 최고는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위험한 관계’다. 원작에 가장 가깝고 주연인 존 말코비치, 글렌 클로스의 카리스마가 빛난다.
●정사
‘스캔들’에서 보여준 이재용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감각과 영상미를 좀 더 즐기고 싶다면 그의 전작 ‘정사’를 추천한다. ‘스캔들’에서 농염한 조씨 부인을 연기한 이미숙은 ‘정사’에서 동생의 약혼자(이정재)와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유부녀 역할을 맡았다. 세련된 색조, 눈썹의 떨림만으로도 감정의 미세한 파동을 보여주는 이미숙의 연기가 돋보인다.
●조니 뎁의 돈 주앙
자신을 돈 주앙이라고 주장하는 청년(조니 뎁)이 자살 소동을 벌인다. 은퇴를 앞둔 정신과 의사 미클러(말론 브랜도)는 그를 병원에 데려오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스스로를 느낀다. 현대판 돈 주앙이 감염시킨 환상의 열정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힘을 얻는 미클러 부부의 이야기가 주된 초점. 조니 뎁이 가장 섹시하게 나온 영화 가운데 한 편이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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