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나의 취재기'…사진기자는 이렇게 뛴다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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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재기/한국사진기자협회 엮음/304쪽 2만2000원 한국사진기자협회

“동아일보 기자 안계십니까? 저 위에서 면담하고 싶답니다.”

1999년 어느 겨울날, 서강대교 아치에서의 자살소동을 취재하러 간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는 경찰의 말에 아치로 올라가야 했다. 유명 정치인과의 면담을 요구한 자살 기도자의 처절한 표정은 이 기자의 렌즈에 선명히 포착됐다. 같은 해, 한국일보 사진부 고영권 기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일 출국을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셔터를 연방 누르던 중 퍽 소리가 들렸다. 계란이 YS의 얼굴을 강타하는 찰나의 순간이 그의 카메라에만 잡힌 것을 안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항상 현장의 분위기와 위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사진기자들이 직접 쓴 취재 후일담을 사진과 함께 묶었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충격, 이라크전의 아픔도 생생하게 잡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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