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지난해 남극대륙 최고봉 빈슨매시프(해발 4897m)를 등정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이어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기록을 수립한 주인공. 이번 남극점 원정은 세계최초의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산악 그랜드슬램은 히말라야 14좌와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세계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 도달을 모두 이루는 것. 박씨는 이번 원정에 성공하면 대기록 수립에 북극점만 남겨 놓게 된다.
원정대는 구자준 LG화재 사장(53)이 대장을 맡았으며 탐험대장인 박씨와 이치상(38) 강철원(35) 오희준(33) 이현조씨(31) 등 5명이 2개월여 동안 영하 55도의 혹독한 추위를 뚫고 도보와 스키로 얼음길 1200km를 주파해 남극점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두 5차례 이상 고산등반과 북극점 원정에 나섰던 베테랑들.
원정대는 대한항공 편으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칠레 최남단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경비행기로 남극 대륙의 패트리어트힐에 도착할 예정. 탐험대는 남극점에 도달한 뒤 여건이 허락하면 남극대륙 횡단도 계획하고 있다. 남극 현지의 기후 사정에 따라 원정대 출발예정일은 이달 말부터 11월 초순까지 유동적. 박씨는 이날 원정계획 보고에서 “남극 기후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경비행기가 뜨지 못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연이 받아만 준다면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꼭 원정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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