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영화 중 최고작. 인간의 자유의지를 진지하게 그렸다.
형무소의 강제노동을 피해 정신병자로 가장해 병원에 들어온 맥머피(잭 니컬슨)는 병원의 일방적 규칙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폭력을 통해 주류의 질서를 유지하려하는 래치드 간호사(루이스 플레처)는 영화 사상 최고의 악당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도니 다코
망상과 실재가 뒤섞인 복잡한 스릴러.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고교생 도니 다코(제이크 길렌할)는 어느 날 밤 토끼 가면을 쓴 사람을 만나 세상의 종말이 28일 6시간 42분 12초 남았다는 말을 듣는다.
다음날부터 도니의 주변에서는 기괴한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마을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영화와 머리싸움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피셔 킹
뉴욕의 냉소적인 라디오 DJ 잭 (제프 브리지스)은 전화를 걸어온 팬에게 무심코 속물들을 쏴죽이라고 말했다가 진짜 그 남자가 총기를 난사하자 자책감 끝에 건달로 전락한다. ‘케이-펙스’와 여러 모로 닮은 영화. ‘케이-펙스’에서 의사 역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가 이 영화에서는 미치광이 패리(로빈 윌리엄스)를 도우며 자신을 되찾는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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