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입구에 문을 연 ‘페보니아 스파’(02-545-6589)에 들어서면 화려한 화분들이 시선을 끈다. 이곳 1층에서는 유명 꽃 브랜드 ‘라라스’가 꽃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기 때문. 2층의 스파 관리실 곳곳에서도 라라스의 화려하면서도 선이 굵은 꽃 화분을 만날 수 있다. 1, 2층에 전시된 이 모든 작품은 주문 제작용 샘플 기능을 하는 것.
프랑스에서 국제 아트 딜러로 활동했던 ‘페보니아 스파’ 박현진 사장은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유럽의 주한 대사 부인들을 초청해 다과회를 하며 꽃 문화를 배우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 프로그램 중 독특한 것은 붉은색 장미종 ‘벨벳’을 이용한 ‘로즈 페탈 세러피’. 각종 에션셜 오일을 전신에 바른 뒤 싱싱한 꽃잎만 가려내 척추를 중심으로 등 위에 나란히 펴놓는데 장미꽃의 수액이 특히 보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가장 뜨고 있다는 ‘폴라리티 세러피’도 도입했다. 관리사의 손을 뜨겁게 해서 혈과 기의 중심이 되는 압점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일종의 기 마사지. 이밖에 130개의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손 마사지 2만원부터 전신 3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장수상징 玉으로 독소제거
지난 달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피터토마스로스 스파&스킨 솔루션 센터’(02-3446-2255)는 ‘옥(玉)세러피’를 필수 코스로 포함시켰다. 물을 채운 욕조에 특수 제작한 옥구슬을 넣은 뒤 목욕을 하거나 따뜻하게 데워진 옥구슬 또는 매트를 몸의 특정 부위에 올려놓는 것.
이정아 청담원장은 “장수를 상징하는 옥은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곳의 또 다른 특별한 서비스는 ‘이어 세러피’. 관리를 받기 전 귀에 긴 아로마 캔들을 꽂은 뒤 불을 붙이는데 이것이 타들어가면서 귀에 미세한 진동을 주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원장은 “인디언의 민간요법이나 독일 등지에서는 대체 의학 개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얼굴 관리는 15만원대, 보디 관리는 25만원 대부터.
●머드로 피부 '탱글탱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오션 캐슬 아쿠아월드’에 있는 여성 전용 스파 센터 ‘벨로(041-671-7210)’는 최근 ‘머드 뷰티 스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기존의 찜질 머드탕 코스가 ‘머드의 맛만 보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은 머드 성분이 피부에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고안됐다는 것.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비닐을 씌워 20분 동안 둔 뒤, 아로마와 미용 소금이 들어 있는 탕에 몸을 담갔다가 보디 케어를 하게 된다.
충남 보령 머드를 사용했을 때는 8만원, 이스라엘 사해 머드를 사용하고 피부 각질까지 제거하면 12만원이다.
●다이어트 음식도 판매
12월 초 청담동에 문을 열 ‘스파 프랜스로러’(02-2009-2088)에는 ‘오가닉 바’가 설치될 예정이다.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오가닉 바’는 아침, 점심, 저녁마다 메뉴를 달리해 다이어트 플래너가 제안한 음식을 판매할 예정.
아침에는 두부 조각을 올리브유로 살짝 볶은 ‘두부 스크램블’과 유기농 채소들, 점심에는 현미, 생선, 맑은 국으로 구성된 한식 등을 제안하는 식. ‘테이크 아웃’용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1박 2일간 알맞은 운동과 유기농 식사, 명상, 스파 등을 제안하는 코스도 만든다.
이 밖에도 지난달에는 태평양이 국내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에 ‘아모레 퍼시픽 스파’를 열었다. 이 스파의 특징은 피부관리를 받기 전 반드시 ‘오행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것.
컴퓨터에 선호하는 음식,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을 입력하면 음양오행에 맞게 홍삼 진액, 각종 아로마 오일 등을 이용해 피부를 관리해준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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