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열리는 문화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제20회 세계박물관협회(ICOM) 서울총회가 내년 10월 2∼8일 1주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서울 총회 일정과 추진 상황을 협의하고자 내한한 자크 페로 세계박물관협회장(프랑스 콤피엔 궁 및 블레랑 궁 국립박물관장)은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한국 총회에 전 세계 박물관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총회의 주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Museums and Intangible Heritage)’으로 정해졌다. 페로 회장은 “국제화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지구촌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지만, 각 민족이 갖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은 사라지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며 “음악이나 무용을 비롯해 삶과 예술의 모든 창작과정의 노하우가 스며 있는 무형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문제는 각 민족들이 서로 다른 이념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주제”라고 소개했다.
3년마다 열리는 ICOM 총회는 전체회의뿐만 아니라 29개 전문위원회가 별도의 회의를 갖는 대규모 국제회의. 1946년 설립된 비정부기구로 알바니아에서 짐바브웨까지 전 세계 150여개국 박물관 종사자, 큐레이터 등 1만900여명이 ICOM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총회기간 중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모두 2000여명.
총회기간에는 각 박물관 미술관 및 관련 단체별로 ‘무형문화유산’이라는 대회 주제에 걸 맞은 각종 공연 및 관련 전시회가 푸짐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페로 회장은 이번 방한기간 중 30, 3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도시역사박물관의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아울러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 행사에 참가 중인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장들을 만나고 31일 출국한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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