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목격자'…할리우드에선 썩은 냄새가 풍긴다

알 파치노와 킴 베이싱어 주연의 ‘목격자’. 할리우드와 정계의 은밀한 거래를 다룬 이 영화에서는 알 파치노의 연기가 돋보인다. 사진제공 래핑보아

영화 ‘목격자’는 알 파치노, 킴 베이신저, ‘러브 스토리’의 라이언 오닐을 좋아한다면 선택할만한 작품이다. 원제 ‘People I Know’.

원제가 암시하듯 이 작품은 스타를 홍보하는 뉴욕의 PR 로비스트 일라이(알 파치노)가 알고 있는 할리우드와 정계의 ‘빅맨’들을 둘러싼 스캔들과 은밀한 거래에 대한 이야기.

예일대 출신으로 더스틴 호프만, 마이클 더글러스 등 수많은 스타를 뒷바라지한 바비 자렘의 삶을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스타로 정계 진출을 노리는 캐리(라이언 오닐)의 정부(情婦)이자 모델인 하퍼(테아 레오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이 세계의 겉모습은 화려함과 대의명분이지만 안으로는 음모와 스캔들의 썩은 냄새가 가득하다.

영화는 일라이가 하퍼의 살해 장면을 목격한 뒤 죽기까지 그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담아내는 형식을 취했다.

알 파치노의 연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삶을 찾자는 빅토리아(킴 베이신저)의 제안에 “이건 내 삶이 아냐. 난 캐리의 노예”라고 말하면서 할리우드라는 ‘마약’에 중독된 PR 로비스트의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감독은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섹스 & 시티’를 연출한 다니엘 앨그란트.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