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이루마 3집음반 “내 여친에게 바치는 사랑의 느낌”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05분


최근 3집을 발표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그는 “음악의 즉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한 곡 작곡하는 데 한 시간밖에 안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옥기자
최근 3집을 발표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그는 “음악의 즉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한 곡 작곡하는 데 한 시간밖에 안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옥기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25)는 “버스에서 꼭 내 음악을 듣는다는 팬이 있다”고 말한다. 이루마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란다.

이루마 연주의 특징은 뉴에이지 특유의 명징한 화음이나 명상적 분위기보다 선율감을 강조한 것. 조지 윈스턴이나 사사키 이사오보다 멜로디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의 연주곡은 KBS2 드라마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삽입됐고 영화 ‘오아시스’의 이미지 음반 등 4장의 음반은 모두 21만장이 나가 연주 음악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29일 오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그가 최근 발매한 3집 음반 ‘프롬 더 옐로 룸(From the Yellow Room)’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루마는 새 음반에 대해 “1∼3집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 1, 2집은 소중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3집은 새 사람을 만날 때의 설렘을 표현했다”며 “특히 수록곡 ‘27. 메이(May)’는 5월 27일 지금의 여자 친구에게 고백하고 쓴 곡”이라고 말했다.

새 음반의 타이틀곡은 ‘인디고(Indigo·남색)’로 짙은 우수가 배어 있어 이전 음반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이루마는 “여자친구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루마는 특히 음반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란색을 표현한 ‘옐로 룸(Yellow Room)’에 바로 이어 ‘인디고’를 수록했다. 노란색과 남색(인디고)은 색상환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보색 관계다. 이루마는 이에 대해 “다소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끼리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뉴에이지 음악을 하는 것은 8세 이후 세미 클래식 풍의 곡을 써온 데다 손이 작아 연주자로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진정한 음악은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3집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했기 때문에 4집에는 전자 음악적 요소를 첨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루마는 11월 1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2만∼7만원. 02-3487-7800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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