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백척간두에서…’ 출간

  • 입력 2003년 11월 2일 19시 08분


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해인총림 방장·사진)이 자신의 수행기와 법문을 담은 책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더’(아름다운 인연)를 펴냈다.

평생 참선 수행으로 일관한 정통 선승(禪僧)인 법전 스님의 별칭은 ‘절구통 수좌.’ 150cm의 단구(短軀)에 말이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 평소 두문불출하고 수행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법전 스님은 “수행자는 순수해야 한다. 수만 갈래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듯 순수 하나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순수는 곧 지혜를 낳으며 무념 무위의 평상심을 낳는다”고 설파했다.

법전 스님은 한국불교에서 가장 유명한 선승으로 꼽히는 성철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는 성철 스님이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10년간 문 밖에 나오지 않는 ‘10년 동구불출(洞口不出)’에 들어갈 때 법전 스님이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쳤다는 일화 등이 소개돼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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