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거래처 직원과 상담차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들렀더니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댔다.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핼러윈 데이’ 축제에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검은 망토를 걸치고 해골모양의 가면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 분장한 종업원의 안내로 뷔페식당에 들어서니 좌석은 이미 꽉 차 있었다. 귀신을 쫓는 서양 명절을 즐기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거래처 직원도 난감해 하는 기색이라 서둘러 상담을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 다음날 일부 호텔과 영어학원이 주관한 핼러윈 축제를 위해 수입 귀신분장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어떤 계기에 귀신 풍습까지 수입하게 된 것일까. 외국 축제를 무분별하게 들여와 장삿속으로 이용하는 풍토는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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