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1세로 현역화가 중 최고원로인 월전 장우성 화백의 최근작 ‘아슬아슬’에는 구순을 넘긴 노장이 본 현 세태가 담겨 있다. 뒤뚱뒤뚱 가는 버스를 탄 승객들이 놀라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단순한 먹선으로 표현한 이 그림 옆에 장 화백은 이런 한시를 남겼다. ‘무심코 집어 탄 버스가 갈지자로 가는구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한다.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운전사가 초보라고 한다. 나는 이대로 버스를 타고 가다 낭떠러지로 떨어질까봐 간이 콩알만 해졌다.’ 이 작품은 19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월전-리커란(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합동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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