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열심히 공부한 수험생, 떠나라 동해로

  • 입력 2003년 11월 5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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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지옥을 탈출한 수험생이 가장 가고 싶어한다는 동해안. ‘환상의 해안선 기차’가 강원 동해시의 해안철로를 달리고 있다. 조성하기자
입시지옥을 탈출한 수험생이 가장 가고 싶어한다는 동해안. ‘환상의 해안선 기차’가 강원 동해시의 해안철로를 달리고 있다. 조성하기자
《‘고생 끝, 행복 시작.’ 결과야 어찌됐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당장의 수험생과 학부모 심정은 이렇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자. 몇 년 전 한 조사기관이 수험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수험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는 ‘동해안’이었다. 넓은 바다와 수평선, 그리고 하얀 모래사장. 좁은 책상에 붙어 앉아 책만 팠을 수험생, 그 수험생 뒷바라지하느라 숨도 크게 못 쉬었을 학부모에게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다. 주말을 이용해 송창식의 노랫말처럼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는 어떠하실지.》

●7번국도 자동차 여행길

북으로 화진포, 남으로 울산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7번국도. 만추의 동해는 푸르기도 푸르지만 그 하늘빛마저 고와 바다빛깔은 사계절 가운데 최고라 할 만하다. 자동차 여행길이라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 혹은 주문진으로 가서 화진포로 북상하는 길도 좋다. 곳곳의 포구에는 싱싱한 횟감이 수족관에 가득한 횟집이 있으니 어떤 곳을 들러도 살 오른 바다생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반대의 남하 코스는 1박 하며 해안의 여러 명소를 두루 들를 수 있는 주유코스다. 첫 번째 들르게 되는 동해시에는 추암의 해변과 두타산의 무릉계곡이 명소. 추암해변은 해맞이 공원으로 이름난 곳이니 해뜰 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의 벤치에 앉아서 운치 있게 해맞이를 해보자.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된다.

무릉계곡은 너른 반석의 바위가 계곡을 온통 메운 멋진 곳. 조선 명필 양사언(1517∼1584)이 붓을 들어 일필휘지한 ‘무릉선경 중대천석 두타통천’이라는 글씨가 반석의 바위 위에 음각된 상태로 당시의 감흥을 지금까지 그대로 전하고 있다. 1시간반 정도 산보걸음으로 계곡을 오르면 그 끝에서 쌍폭과 용추폭포를 만난다.

7번 국도로 추암해변을 지나 조금만 가면 삼척시 경계. 삼척교를 지난 이후 도로는 해안선과 평행을 이룬다. 동해에서도 횟감 좋기로 이름난 정라진(현재 삼척항)은 어달리(옛 묵호읍)는 이 삼척교 부근에 있다. 삼척교에서 좌회전해 정라진으로 가는 길은 짧은 도로다. 이곳의 명물은 가자미회. 매일 오전 3시에 배를 타고 나가 잡는 싱싱한 가자미를 뼈째로 썰어 무채와 함께 내는 향토식당(033-573-8686)은 삼척교에서 정라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도루묵찌개도 별미다.

삼척교에서 해안도로인 7번국도를 따라 2km쯤 더 내려가면 큰 고개 한재를 지난다. 고개 아래로 펼쳐진 맹방 덕산 등 금빛모래의 소나무 우거진 해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다. 궁촌을 지나면 초곡리. ‘몬주익의 영웅’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이다. 해안도로 언덕의 전망 좋은 곳에 마라톤 세계제패 기념관과 기념탑이 있는 공원이 있다.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 해안절벽의 도로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전망대가 있는 언덕이 보인다. 7번국도 해안코스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8km나 이어진 용화 장호의 해변과 바다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 언덕을 내려서면 굴곡 심하고 고개를 오르내리던 해안길은 끝나고 평지로 들어선다. 다음 경유지는 갈남항 신남항 지나 임원항. 플라스틱 물통에 담가 둔 활어를 회쳐 주는 간이식당이 100m 길이로 골목을 이루고 있다. 다시 호산을 지나면 아담한 갯마을 고포리. 이 마을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삼척시와 울진군으로 나뉘었다. 바닷가로 호산까지 이어지는 멋진 해안도로는 드라이브하기에 최고다.

●동해안 기차여행 길

‘동해 해맞이 1번지’라고 부를 만한 곳은 역시 정동진. 청량리에서 강릉행 밤차(오후 10시, 11시, 11시반 출발)를 타면 정동진역에 내려 해맞이를 할 수 있다. 5일 해돋이 시간은 오전 6시51분이며 점차 늦어진다.

정동진에서 해맞이 후 주변을 관광하고 싶으면 기차여행 패키지를 이용하자(표 참조). ‘환상의 해안선 기차여행’도 좋은 프로그램. 바다를 보기 위해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만 연중 운행(출발역 청량리)하는 특별한 기차여행 패키지로 세 곳의 해변 역에 정차하는 것이 특징.

첫 역은 정동진. 관광객은 해맞이와 아침 식사 후 오전 8시에 다시 기차에 올라 해안선 철로로 달리는 기차 드라이브를 즐긴다. 두 번째 역 추암에서는 촛대바위가 있는 멋진 해변을 50분간 산책한다. 마지막 역은 삼척해변. 여기서 삼척 주변을 자유 관광한 뒤 오후 3시5분 기차편으로 상경, 오후 9시27분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삼척해변역에서는 석회암동굴인 환선굴, 죽서루와 비치조각공원 및 회타운, 해신당 공원과 황영조 기념공원 등을 두루 들르는 연계버스 관광도 마련돼 있다(별도 지불).

동해안 기차 여행 패키지
패키지 이름일정출발가격(원)판매처전화(02)
추암일출&환선굴무박
2일
6만9000승우여행사720-8311
정동진
&
환선굴금토5만5000홍익여행사717-1002
설악산금토5만8000청송여행사853-7787
동해안
온천
백암1박
2일
매일12만금성관광755-5000
덕구월수금토13만6700홍익여행사717-1002
※철도청 홈페이지에 상세한 안내 있음. 문의=철도고객센터(1544-7788)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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