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영주-미도리 뺨치는 바이올린 기대주 선율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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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에서 연주하는 첫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가끔 엉뚱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18·사진)가 전국 순회독주회를 갖는다. 장래 희망을 물으면 ‘인류의 역사에 남는 바이올리니스트’나 ‘대지휘자’라고 답하고, 좋아하는 음악은 ‘쇼스타코비치의 대편성 교향곡’을, 취미는 ‘관현악곡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하기’라고 말하는 ‘특이한 신동’ 이유라. 연주 특징도 30, 40대 남성 거장들을 연상시키는 힘과 활력이 돋보인다.

그가 21일 금호아트홀, 2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이어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 25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26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30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12월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연속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공연 (21, 22일) 오후 8시, 지방공연 오후 7시반.

이유라는 세계적 공연기획사 ‘ICM’과 열 살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전속계약을 한 뒤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필하모니, 볼티모어 교향악단 등 미국 정상급 악단들과 협연을 이어가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 5월부터는 로린 마젤 지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네 차례나 연속 협연하기도 했다. 해외 현악 전문지들은 이유라에 대해 ‘장영주와 미도리의 신화를 잇거나 능가할 기대주’라고 평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금호와 CJ라는 두 기업이 각각 주최와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꾸며 눈길을 끈다.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은 그에게 연 1만8000달러의 장학금과 항공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CJ는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등 기업메세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타르티니 소나타 ‘악마의 트릴’, 브람스 소나타 3번,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1번 등. 그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힘 좋은 남자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레퍼토리를 주로 골랐다. 02-6303-191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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