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몸이 차면 동장군이 무섭다?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7시 12분


날씬한 몸매에 가무스레한 피부. 머리숱이 많은 가수 이효리(왼쪽)는 신장이 발달한 전형적 인물이다. 반면 머리숱이 적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큰 사람은 신장이 약한 사람이다. 탤런트 김을동(오른쪽)이 그러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날씬한 몸매에 가무스레한 피부. 머리숱이 많은 가수 이효리(왼쪽)는 신장이 발달한 전형적 인물이다. 반면 머리숱이 적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큰 사람은 신장이 약한 사람이다. 탤런트 김을동(오른쪽)이 그러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몇 해 전 겨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날, 얇은 재킷 차림의 30대 주부가 찾아왔다. 날씬한 몸매에 피부가 가무스레하고 머리숱이 많으며 윤기 나는 것으로 보아 수(水) 기운의 지배를 받는 신장이 다른 오장에 비해 크고 실했다.

신장이 너무 발달해 있다 보니 수극화(水剋火·물이 불을 끔)의 원리에 따라 화가 지배하는 심장(소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이마가 넓고 커 심장이 약하고 턱은 작고 갸름해 신장이 발달했음을 보여줬다. 요즘 떠오르는 인기가수 이효리를 닮았다.

신장이 발달한 사람은 체질이 냉해 일반적으로 더위를 좋아하고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런데 필자를 찾은 이 여성은 추운 겨울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속은 차지만 겉은 더운 특이체질임이 분명했다.

그녀가 태어난 1968년(戊申), 음력 10월(癸亥), ○일, 밤 10시경(癸亥)도 우주 기운이 모두 차가운 수 에너지로 꽉 차 있던 때였다.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속은 한랭하고 겉은 더운 체질이 돼야 한다. 만약 속도 차고 겉도 차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혼 후 8년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간 임신에 좋다는 여러 가지 약을 먹었지만 전혀 효험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여성 불임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개는 너무 열이 많거나 너무 냉습한 체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녀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이요법과 인삼을 많이 다려 먹을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동안 줄곧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만 들어왔다”며 꺼렸다. 결국 강권하다시피 설득한 결과, 그로부터 7개월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흔히 몸에 열이 많다고 해서 열성 체질이라고 하거나 추위를 잘 탄다고 한랭 체질로 보았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이 여성처럼 겉과 속이 다른 특이 체질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일반론으로 돌아가자. 수 기운이 강한 전형적인 한랭 체질은 화 기운에 속하는 쓴 음식을 많이 먹고, 수 기운에 속하는 짠 음식을 적게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

거꾸로 수에 속하는 신장이 작고 허한 사람들은 머리카락 숱이 적고 윤기가 없으며 턱이 넓고 크며 엉덩이와 허벅지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토(土)에 속하는 비장(위장)이 크고 실해 비만한 사람들이나, 화에 속하는 심장이 너무 강해 열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신장이 작고 허약한 인물로는 탤런트 김을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심하면 부어오르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하고 누워 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싫증을 자주 내며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치매도 쉽게 걸린다.

신장을 강화시키는 좋은 음식으로는 검은콩, 검은깨, 김, 미역, 파래, 대추, 오이, 메밀, 실고사리, 돼지고기, 누에(번데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장이 크고 실한 사람과 작고 허한 사람은 운명의 쌍곡선도 다르다. 신장이 강한 사람은 금생수(金生水·금이 수를 도와준다)의 원리에 따라 수가 유행하는 운을 맞이하면 차가운 기운이 더욱 차가워져 건강이 나빠지고 운세가 쇠락하는 반면 신장이 허약한 사람은 이때가 되면 건강하고 운세도 상승 기조에 있게 된다.

그리고 신장이 강한 사람은 화와 토가 유행하는 운을 맞이하면 세상살이가 즐겁게 되지만, 신장이 약한 사람은 수 기운이 더욱 약하게 변하므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천지자연에 유행하는 오행의 기운에 속박돼 있는 것이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세명대 한의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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