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보아 언니, 긴장 하세요” 日진출 싱글음반 낸 '솜2'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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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음악 자본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제2의 보아’를 꿈꾸는 소녀 가수가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댄스곡 ‘바래’로 KBS 등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을 통해 본격 등장한 솜2(14·본명 서미림·사진)가 그 주인공. 솜2는 유니버설 저팬 계열의 기획사인 후나 프로덕션과 일본 진출 계약을 전제로 투자를 받은 가운데 한국에서 데뷔 싱글곡을 발표해 가능성을 검증받고 있다.

솜2는 두 달 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인터넷 카페에서 2만여 명의 네티즌 팬들을 모은 기대주. 최근 신곡 발표와 동시에 SBS에서 방영중인 ‘우주소년 아톰’의 주제가 ‘트루 블루(True Blue)’도 불렀다.

솜2의 데뷔곡 ‘바래’는 쉬운 멜로디와 빠른 리듬의 댄스곡. 그러나 솜2의 목소리는 변성기 소녀의 목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럽다. 수록곡 ‘함께 해요’ ‘네 멋대로 해봐’의 일부 대목에서는 원숙한 여성의 세련미도 풍긴다. 소속사 컴엔터테인먼트의 이병휘 대표는 “수년간 트레이닝을 통해 창법과 목소리를 가다듬었지만 타고난 ‘끼’로 다양한 노래를 스펀지처럼 흡수한다”고 말했다.

앳된 얼굴의 솜2는 “사랑의 감정을 호소하는 노래가 많은데, 사실 창법보다 노래에 그 감정을 싣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다. ‘뮤직뱅크’ 등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안무나 무대 연출은 수준급. 솜2는 6세 때 방송 무대에서 당시 인기 그룹 ‘룰라’의 축소판인 ‘꼬마 룰라’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어 “눈부신 조명아래 팬들이 함성을 지르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가 낯설지 않다”고 한다.

솜2는 첫 음반에서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솜2는 “‘소녀시대’는 내가 태어난 1989년에 발표된 노래”라며 “특히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는 가사가 지금 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솜2는 현재 서울 국악예술중 음악연극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5세 때 ‘뽀뽀뽀’를 통해 데뷔했으며 7세 때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뒤 여러 무대활동을 하면서 하루 다섯 시간씩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후나 프로덕션은 솜2의 일본 진출에 기대를 걸고 이번 음반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한국 10대 가수를 대상으로 ‘제2의 보아’를 찾고 있는 일본 음반 산업계의 한 회사가 솜2를 선택한 것이다. 솜2는 내년 1월 일본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받은 뒤 4월 경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첫 정규 음반을 발표한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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