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이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여는 ‘상외상(像外像) beyond images’ 전은 바로 이 같은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시도한 전시회. 공학 전문가들과 예술가들이 공동 작업을 벌여 예술가들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창작물에 구체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 ‘상외상’은 ‘Beyond Images’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어떤 이미지 외의 또 다른 이미지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비디오 설치작품인 ‘The Past, The Present―인사동’은 ‘같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른 시간’이 주제다. 폐쇄회로(CC)TV를 갤러리 주변에 설치한 뒤 갤러리 안에 놓인 TV 화면을 통해 인사동의 거리 풍경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동시에 1년 전 과거풍경도 보여준다. 이원형, 장성갑 교수와 정소연씨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강현수 교수, 이동재 연구원 등이 공동 제작한 ‘영원의 연못’은 4.1채널의 음향 시스템으로 생성, 전개, 발전, 소멸이란 자연계의 순환 과정을 물의 파장 이미지와 소리로 전달한다. ‘Speech Animation’은 공원에 있는 외로운 한 노인의 얼굴을 TV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관람객이 화면 속의 이 노인에게 말을 걸면 대화가 시작된다. 제작진은 간단한 인사말과 경제와 통일문제에 대한 200여개의 짧은 문장을 미리 입력시켰기 때문에 단순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종수, 김태용, 김재웅 교수 등 제작. 02-723-777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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