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등산을 해 왔고 골프도 조금 쳐 봤지만 마라톤만 한 게 없더군요. 시간 비용 걱정 없이 언제나 운동화 하나 신고 뛰면 되거든요.”
어느새 마라톤 전도사가 된 조 교수는 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1년에는 의사와 간호사, 직원이 함께 뛰는 ‘세브란스 마라톤동우회’를 만들기도 했다. 요즘도 조 교수는 개포동 자택 인근의 양재천에서 매일 5∼10km씩 뛰고 있다.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면 피곤해서 사실 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잠깐의 유혹을 떨쳐내면 몸과 마음이 모두 뿌듯하죠. 뛰다 보면 스트레스가 쫙 풀리고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하프코스 대회에 여러 번 나가 2시간20분대 기록을 세운 조 교수는 2년 반 전부터 풀코스에 도전했다. 지금까지 풀코스 최고기록은 3월 인천마라톤에서의 5시간20분.
심장병 전문의인 조 교수는 “건강은 의사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쉽게 말해 달리기를 하면 심장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심박출량(심실에서 1분 동안 박출하는 혈액의 양)을 늘려 더욱 건강해진다는 것.
조 교수는 “내 경우 달리기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자치단체가 달리기 코스를 만드는 등 국가에서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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