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카드마술의 교과서’맥브라이드 서울에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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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파임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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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입에서 끝임 없이 쏟아져 나오거나 종이비행기처럼 무대 위를 가로질러 날아간다. 중력을 무시하듯 양손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드를 보면 포커 게임에나 쓰이는 단순한 카드가 마치 생명력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카드 마술의 1인자’로 꼽히는 미국의 마술사 제프 맥브라이드(사진)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아브라카다즐(’수리수리마수리‘ 같은 주문의 일종)’이란 타이틀의 매직 콘서트에서 그는 장기인 카드 마술을 비롯, 순식간에 얼굴에 쓴 마스크를 바꾸거나 무희들을 공중으로 띄우는 등 다양한 마술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보다 덜 알려졌지만 제프 맥브라이드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현역 마술사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서양식 마술에 일본의 가부키 등 동양적 이미지를 결합시켜 마술을 새로운 예술 형태로 창안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ABC TV 프로그램에서 ‘불속의 생존’이란 스펙터클한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대개 재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 한 마술을 펼친다. 현란한 전자음악과 독특한 무대장치를 뒤섞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 마술에 춤과 코미디, 마임 등을 결합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냈다.

각국을 순회하며 마술 교육강좌를 연다는 점에서 그는 ‘가르치는 마술사’로도 유명하다. 그의 마술비법은 비디오 교재로 출판돼 마술 입문자들에게 ‘필수교재’로 사랑받고 있다.

그를 ‘마술의 교과서’라고 일컫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2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수∼금 오후 7시반, 토 오후 3시반, 7시반, 일 오후 1시. 5만∼7만원. 02-762-919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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