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천연염색한 옷감을 조각보로 만든 숫자 그림책’. 책에 나온 설명 그대로다.
먹색 모시부터 어린 풀색 삼베까지 15종의 색깔을 간직한 옷감이 하나하나 덧붙여져 조각보가 된다. 숫자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색깔 그림책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우리가 잃어버린 색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대추색 개나리색 복숭아색 황금색은 그렇다고 해도 눈색 나리꽃색 가지색 도토리색은 신기하고 예쁘다. “어린이가 인공의 색에 눈을 더럽히기 전 처음 보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한 저자의 말처럼 어린이가 우리 색에 대한 감수성을 지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책은 책방인 초방이 기획하고 지경사가 1999년 초판으로 출간한 것을 이번에 다시 내놓은 것이다. 바느질하기 좋아하는 저자가 마음에 드는 색을 얻기 위해 염색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물들인 색의 재료에 따라 이름 붙인 색 이름과 천 이름은 맨 뒤에 따로 적어 두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