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면 집안은, 아니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이 된다. 송이 역시 엄마 대신 집안일을 하는 아빠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혼자 놀지만 장난감들이 온통 살아나 송이에게 달려든다.
강아지가 같이 놀자며 “멍!멍!” 달려오고 고양이 역시 “야옹!야옹!” 달려든다. 책 속의 오리 역시 책에서 빠져 나와 “꽥!꽥!” 놀자고 한다. 송이는 그때마다 “지금은 안돼!”라고 외치지만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쉿!쉿!”하며 조용히 하라고 한다.
그러나 옷장 속에서, 소파 뒤에서, 침대 안에서 닭 염소 황소까지 달려드는 데야 송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동물친구들과 침대 안으로 들어가 노는 송이에게 드디어 아빠가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빠가 조용히 하랬잖아!”
현실과 상상 속을 오가는 아이의 심리를 잘 포착해 귀여운 캐릭터의 그림들로 되살렸다. 송이와 동물친구들을 달랠 수 없게 되자 함께 울어버리는 아빠의 표정 역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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