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해외 토픽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이런 ‘희한한’ 일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性)전환 연예인으로 유명한 하리수를 보면 트랜스 젠더(Trans Gender)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도 상당히 변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필자가 트랜스 젠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기 자신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질병의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의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사람의 마음은 ‘신의 뜻’조차 바꿔놓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은 마음 하나로 운명의 업을 짓거나,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불치의 병을 치유할 수도 있다. 노래에 자신의 마음을 실어 담았다가 그 노래 가사처럼 운명의 굴곡을 겪은 유명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외로히 살아가네’라는 가사의 ‘산장의 여인’을 애절하게 불렀던 가수 권혜경은 노랫말처럼 슬픈 삶을 살아 왔고, 인생을 염세적으로 예찬하는 ‘사의찬미’를 노래한 성악가 윤심덕은 대한해협에 자신의 몸을 날렸다.
슬픈 노래의 대표적인 가수 김정호는 결국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반대로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를 부른 송대관은 ‘저물어가던’ 가수에서 다시 인기 가수로 복귀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어떤 감정에 몰입하게 되면 반드시 그 감정의 파동처럼 사람의 운명과 건강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마음이 사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놀라운 과학적 실험도 있다. 가령 물 한 그릇을 떠다 놓고 성내거나 스트레스가 쌓인 마음으로 대할 때 물의 입자 역시 거친 파동으로 반응을 일으키고, 마음이 고요하면 물의 파동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또 도끼를 들고 나무에 다가가면 나무가 심한 기(氣)의 파장을 일으키지만, 좋은 마음으로 쓰다듬으면 기의 파장이 고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어떤 마음으로 물 한 모금이나 음식을 먹느냐가 당사자에게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음은 인체의 오장육부를 병들게 하기도 하고 의사처럼 치료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간(肝)은 오행상 본성이 어진 마음으로서 덕을 베푸는 데 있으나, 그 속성은 분노와 증오와 미워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이 분노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간은 어진 덕성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증오와 혐오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간의 독한 에너지는 간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목극토(木剋土·나무가 흙의 자양분을 빼앗음)의 이치에 따라 토에 해당하는 비장과 위장을 괴롭혀 만성 위장병이나 위암, 췌장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어진 덕을 베푸는 마음을 항상 가지면 앓던 위장병도 저절로 치유되는 기적 같은 일도 생긴다.
결국 타인에게 덕을 베푼다는 것이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는 간에서 찾을 수 있다.
비단 간뿐이 아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다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다.
특히 오장육부는 제각기 전혀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오장육부를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들을 ‘벌레’라고 자주 표현한다. 이 벌레들은 오장육부 중 어느 부위를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품이나 좋아하는 먹이가 다르다.
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마음과 건강, 나아가서는 자신의 운명까지도 고치는 지혜자가 될 수 있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세명대 한의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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