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소니, 워너 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실연자들과의 계약 미비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낙소스는 온라인 부문을 포함한 일괄 저작권계약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에 이를 공급하는 것은 낙소스로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e메일만도 200여 통이 오가는 힘든 협상 끝에 4월에야 계약이 이뤄졌다.
“세계에서 무선통신과 인터넷 기술적용이 가장 빠른 한국은 저작권 시장 전체의 변화 속도를 압도하고 있어요. 제 사업구상은 한국과 세계 시장의 이런 ‘시간차’를 활용한 셈이지요.”
틈새시장을 발견한 비결은 그의 이색 경력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미국 롱아일랜드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작곡을 복수전공했으며 롱아일랜드대 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약한 음악도이기도 했다.
임 대표는 4만곡 중 가장 인기가 있을 300여곡을 고르고 이 중 최장 20초(벨소리)와 40초(통화연결음)밖에 안 되는 테마 부분을 발췌해 조정하는 작업도 직접 했다.
“디지털 문화가 진지한 음악을 겨우 몇십 초짜리 CF음악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클래식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는 휴대전화만 지니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교향곡 전곡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만남을 꿈꾸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