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콩의 대표작은 1980년 마네킹 인형으로 소년시절의 추억을 재현한 ‘여름 캠프’ 시리즈. 이 작업을 계기로 ‘메이킹 포토의 선구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그는 1986년 이후 짙은 상실감이 감도는 ‘텅 빈 방’의 실내를 촬영한 ‘사랑의 방’ 연작 시리즈들을 선보였다. ‘메이킹 포토’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의도대로 장면을 구성해 찍는 것을 말한다.
그가 찍은 빈 방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천장, 바닥, 벽, 창문 등 방의 기본 배경 속에 어린시절 갖고 놀던 잡동사니들, 시든 채 흩어진 꽃다발들, 깨진 수박 등 여러 ‘상실의 이미지’들이 나뒹군다.
포콩은 유년과 청춘, 추억이 깃들었던 공간을 사진을 통해 재현하려고 시도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계기로 사진집 ‘사랑의 방’도 출간됐다. 02-514-3439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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