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번 들어야 '엄마'할 수 있어▼
A: 대개 만 2세가 되어도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만 3세가 되어도 3개 이상의 단어가 이어진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말이 늦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 발달 단계는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말이 늦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정상적인 발달 지연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하려면 최소한 3000번 정도는 들어야 가능합니다. 옆에서 말을 걸어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이 언어발달에 큰 도움이 되므로 말이 늦는 경우에는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하지만 말이 늦는 아이의 5% 정도는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청력의 문제로 인한 언어발달 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신생아 난청은 드물기는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신생아 1000명당 한 명꼴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청력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생아 난청은 일찍 치료해주면 언어장애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특히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진단은 전반적 발달장애이며 자폐증이 이에 속합니다. 아이가 유아원에서 다른 아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 놀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부모나 형제와의 접촉을 피하며 언어발달이 심하게 지연되면 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아이의 청력이 정상이라면 소아신경과, 소아정신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소아발달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받으시고 조기치료를 받으십시오.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박인숙 교수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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