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망 다니기 바쁘고 음식이라야 찌꺼기를 훔쳐 먹는 것이 고작인 쥐가 어느 날 외친다. “난 이렇게 살지 않을 테야”라고. 그리고 날개를 달고 멀리 높이 날기로 결심한다. 그 후 부단한 노력 끝에 이 작은 쥐는 날개를 갖게 된다. 동물친구들이 환한 대낮에 숨어 있는다고 놀려도 새편인지 짐승편인지 모르겠다고 구시렁거려도 작은 쥐에게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이제 날개가 있는 걸, 이제 날아다니는 박쥐인 걸.
이윤희씨가 어린이를 위해 만든 철학동화집 18권 중 마지막 권. 지난해 봄 오리너구리를 시작으로 열여덟가지 다양한 동물들의 우화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삶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게 꾸몄다. 박쥐처럼 ‘결국 해 내고야’ 말았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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