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신정(神政) 공포정치 치하의 이란.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B2)의 주인공인 일곱 여자들은 목숨을 걸고 영어소설 독서모임을 갖습니다. 도대체 ‘퇴폐적인’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이들의 숨 막히는 삶에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요. 차도르를 쓴 여자 자린은 조용히 말합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꿈을 소중히 하라고, 그러면서도 꿈을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르포라이터 빌 브라이슨은 쿼크도, 양성자도 모르는 과학 문외한이었지만 들판에 누워 바라본 별이 너무 아름다워 태초부터 인류 발생까지를 탐구해 ‘거의 모든 것의 역사’(B5)를 썼습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 살았던 자린과 브라이슨은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은 작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이지만 또한 고결하고 위대하다고….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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