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되는 ‘사라진 신전’은 프랑스 탐험가 프랭크 굿디오의 뒤를 밟으며 사라진 도시 ‘헤라클라이온’의 유적 발굴현장을 소개한다. 기원전 20세기 이집트 나일강 하구에 자리잡고 있던 헤라클라이온은 지금의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향락의 도시였다. 그러나 로마군의 이집트 정복과 클레오파트라의 자살로 도시는 쇠퇴 일로를 걷고 결국 바다에 묻힌다. 굿디오의 발굴대는 아부크르 만(灣)의 수중에 묻힌 유물들이 바다모래로 ‘코팅’되면서 오히려 손상 없이 보존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9일 ‘파라오의 골짜기 속으로’에선 이집트학 학자인 켄트 윅스의 테베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기초로 이집트 파라오 무덤 발굴과정을 보여준다. 윅스는 X-레이 카메라로 골짜기의 표면을 촬영, 60여 개의 무덤으로 형성된 지하세계를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한다. 10일 ‘사라진 파라오의 무덤’은 무덤의 구조, 위치, 상형문자를 분석해 무덤의 종류와 성격을 밝혀내는 과정이 소개된다.
11일 ‘고대지진: 침몰한 도시’에선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해양박물학자와 미국 스탠퍼드대 전문가팀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기둥들과 석상 등 석조물 잔해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각종 시뮬레이션으로 당시 도시에 들이닥친 재난의 정체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12일 ‘사라진 도시 페르세폴리스’는 2500년 전 지금의 이란 평원에 있었던 풍요로운 고대 도시 페르세폴리스의 흔적을 좇는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국내 배급을 맡은 C&M 커뮤니케이션 측은 “고대 유물의 발굴보다 첨단 과학기법을 통해 고대 도시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과정에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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