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9단은 11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린 제8회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朴永訓·18) 4단에게 22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 대 1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2억원.
조 9단이 세계대회를 제패한 것은 1991년 후지쓰배 우승 이래 처음이다. 또 일본기원 소속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2000년 왕리청(王立誠) 9단의 춘란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조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중앙 흑의 두터움 때문에 내내 고전하다가 중앙에서 승부수를 터뜨린 것이 적중해 박 4단을 꺾었다. 조 9단은 “100% 내가 진 바둑이었는데, 운이 승부를 좌우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 9단은 6세 때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나 1980년 메이진(名人)전에서 우승한 이래 90년대 후반까지 일본 바둑계 1인자로 군림했다. 일본 기전 최다 우승기록(65회)도 갖고 있다.
한편 박 4단은 세계대회 준우승시 1단을 특별 승단시키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이날 5단이 됐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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