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킬데블 힐스에서 공기보다 무거운 동력 비행기로 12초간 36m를 날아 역사상 최초의 비행에 성공했다. 이 책은 인류의 첫 비행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것으로 비행 성공 후 각종 특허권 분쟁에 대비해 라이트 형제가 직접 쓴 비행기 제작 과정과 사진 자료를 담고 있다.
당시 명망 있는 과학자들은 인간을 태운 비행기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앞다퉈 증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고교 졸업장도 없는 네 살 터울의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비행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비행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데 단 한 푼도 정부나 다른 사람의 지원을 받은 일도 없다.
손재주가 비상했던 형제는 1892년 자전거를 수리하고 제작해 벌어들인 돈으로 1899년 본격적인 비행기 연구 개발을 시작해 3년간 모래바람이 부는 허허벌판에서 1000여번의 시도 끝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편역자는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동생 오빌은 전기 작가 프레드 켈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사심 없이 지적 흥미를 추구하도록 자식들을 격려하는 분이 아니셨다면 비행에 관한 우리의 호기심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 싹이 잘렸을 것이다.” 형제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함께 살면서 비행기 제작 회사를 차려 큰돈을 벌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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