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지(明治)대 교수(철학)인 저자는 서구적 사고가 감각의 통합적 측면을 제거하고 시각 위주의 감각만 내세운다고 비판하며 ‘공통감각(common sense)’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그는 공통감각을 “오감을 통합하는 감각의 기초이자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해 주는 상식”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이성중심적인 근대적 지식 체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안드레 에카르트 지음 권영필 옮김/391쪽 3만5000원 열화당
독일 출신의 신부로 1909∼1928년 한국에 체류하면서 연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다수의 저술을 남긴 에카르트의 대표작. ‘최초의 한국미술통사’다. 1929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건축, 조각, 회화, 도자기, 수공예품 등 당시까지의 조선미술을 망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500여점의 귀중한 도판이 담겨 있다.
◇육경과 공자인학/남상호 지음/309쪽 1만5000원 예문서원
저자는 유가의 경전인 육경(六經·시경 서경 예기 주역 춘추 악기)을 관통하는 공자의 정신을 ‘무한보편의 인(仁)’으로 규정한다. 특히 공자가 육경 속에서 ‘인’이란 정신을 찾아낸 방식이 ‘사특함이 없다(無邪·무사)’, ‘한계가 없다(無疆·무강)’ 등 부정의 방식을 통한 무한긍정의 방식이었음에 주목하며 공자 철학의 본질에 접근한다.
◇성의 페르소나/캐밀 파야 지음 이종인 옮김/915쪽 3만8000원 예경
‘인격’이란 의미의 ‘페르소나(persona)’는 인간이 사회와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쓰고 다니는 가면이다. 성의 페르소나에는 남성, 여성, 남성 속의 여성, 여성 속의 남성, 그리고 두 성을 동시에 갖춘 양성(兩性)이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예술대 교수(철학)인 저자는 이 중 특히 양성에 주목하면서 서구의 문학, 미술, 사상 속에서 다양한 성의 페르소나를 추적한다.
◇국경 없는 노동자/피터 스타커 지음 최수연 옮김/219쪽 8000원 이화여대출판부
상품의 세계화에 이어 자본의 세계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데 반해 노동자의 세계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엄격히 차단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세계화의 현실. 저자는 이주가 상품 및 자본의 이동과 어떤 연관을 가지며 어떻게 다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긴밀히 얽혀 있는지를 밝힌다. 궁극적으로는 21세기에 더욱 증가될 노동력 이동에 대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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