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과장 백롱민(白R民·45·사진) 교수가 그 주인공.
백 교수는 국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13명과 함께 14일 베트남으로 떠난다. 이들은 베트남 현지 의료진 10명과 함께 1주일 동안 150명의 어린이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예정이다.
백 교수가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우연히 만난 주한 베트남대사가 “우리나라에도 얼굴기형으로 고통받는 어린이가 많다”고 말하자 선뜻 무료 수술을 약속했다.
백 교수는 이미 1991년부터 형 세민씨(61)와 함께 국내에서 불우한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무료 수술을 해왔다.
세민씨는 사단법인 세민얼굴기형돕기회 회장으로 백 교수와 같은 얼굴기형 전문 성형외과 의사다. 세민씨는 현재 지병으로 직접 수술을 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백 교수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들 형제가 지금까지 무료 수술을 해준 베트남 어린이만 1600여명에 이른다. 국내 어린이까지 합하면 3000여명이나 된다.
베트남 정부는 2000년 백 교수 형제에게 훈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이들 형제는 “훈장 받을 일이 아니다”며 고사했다. 백 교수는 “무료 수술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수술기구와 마취장비 등도 현지 병원에 기증해 궁극적으로 현지 의사들이 직접 얼굴기형 환자들을 수술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수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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