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산방’은 2층 양옥(대지 92평, 건평 40평)으로 2000년 12월 미당 타계 후 한동안 문단 인사들과 서울시 등이 구입해 ‘제2의 미당 시문학관’으로 조성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흐지부지되면서 지금껏 빈집으로 방치돼 왔다.
미당 생전부터 ‘봉산산방’의 관리를 맡아온 처남 방한열씨의 아내 유제숙씨는 12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집을 판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며 “미당이 타계하기 얼마 전 집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주면서 ‘나는 고향(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의 미당 시문학관으로 족하니 이 집은 팔아서 두 아들에게 나눠주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미당의 직계 유족으로는 재미 변호사인 큰아들 승해씨, 재미 의사인 둘째아들 윤씨가 있다.
유씨는 “집 관리에 품이 많이 드는 데다, 최근에는 미국의 두 아들이 집이 빨리 정리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 집이 헐린 뒤 다세대 공동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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