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박강성 “1만2000석 대형무대 가수인생 22년 첫도전”

가수 박강성(43·사진)이 올 연말 ‘대형 사고’를 친다.

웬만한 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가 70∼80건에 이르러 관객확보가 어려운데도 1만2000석 규모(2회 공연)의 대형 공연을 펼친다. 40대 중견 가수가 이 같은 규모의 무대를 갖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다. 특히 박강성이 1982년 데뷔한 이래 22년 가수 인생에서 이만한 대형무대를 마련하는 것도 처음이다.

“주위에서 말리더라고요. 화약 지고 불에 들어간다고. 아무리 중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지만 규모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자신 있습니다.”

박강성은 중년에 이르러 ‘전성기’를 누리는 의외의 케이스.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2001년부터 중년 팬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의 소극장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미사리 등지의 라이브 카페에서 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모은 것이 인기 토대. 최근 1년 수입은 웬만한 젊은 톱 가수들이 못 따라 올 정도다.

박강성은 “이번 무대는 내 음악의 중간 결산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 4, 5년간 팬들에게서 얻은 성원을 모아 한자리에 토해내겠다”고 말했다.

무대 이름도 ‘박강성 콘서트-大歌(대가)’로 지었다. 22년 가수 인생에 대한 ‘큰 노래’라는 뜻이다.

공연은 소극장 무대와 달리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무대는 박강성이 큰 북을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전통무용가 임이조씨에게서 북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북의 두드림은 중년 팬들의 심장의 고동이자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중간에는 노래하다 사라지는 ‘마술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올드 팝과 댄스곡에 현란한 댄스를 가미해 공연장을 송두리째 열광시킬 ‘구상’도 갖고 있다.

50인조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패, 10명의 안무팀이 함께 무대를 펼친다. 레퍼토리는 박강성이 ‘박강성 매니아 클럽’ 팬 사이트에 글을 띄워 팬들이 원하는 노래를 공모했다. 현재까지 ‘문밖에 있는 그대’ ‘그대여’ 등 여러 곡이 신청돼 있다.

내년 계획에 대해 그는 간단히 “노래해야죠”라고 했다. 그는 공연 도중에도 “죽도록 노래부르겠다”고 자주 말한다. 독실한 개신교인인 그는 “조만간 여유를 내 1년 내내 복음성가만 부르고 다니겠다”고 말한다. 공연은 27일 오후 4시 8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5만, 6만, 8만원. 1588-7890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