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화해의 성탄절을”…조계종-천주교 축하메시지

  • 입력 2003년 12월 17일 23시 58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17일 발표한 성탄메시지에서 “나라 살림이 어려운데도 정치인들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기보다 부정부패와 당리당략에 빠져 있다”며 “정치인은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어 국민을 섬겨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세상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에 맞서 태아의 생명 보존, 사형제도 폐지, 환경 살리기 등 생명의 문화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法長) 스님은 이날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법장 스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뜻을 되새겨 모든 갈등과 불화가 종식되고 종교와 지역, 인종과 이념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18일 오전 9시반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축하 현수막을 내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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