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빙족을 위한 호텔
10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메이필드호텔(특1급)은 40년 가까이 자라난 무성한 삼림에 둘러싸인 것이 특징. 조경회사인 정림개발 소유 수목원의 부지를 깎고 다듬어 만들었다.
호텔의 콘셉트는 ‘웰빙족을 위한 휴양지’. 김포를 통해 서울을 드나드는 관광객은 물론 주말 휴식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최대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내의 특1급 호텔보다는 이용료가 조금 싼 편이지만 조만간 비용을 올릴 예정.
길게 난 숲길을 지나 호텔 입구에 이르면 왼쪽에 갈비로 유명한 낙원가든이 있다. 이 음식점은 20년 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던 김포의 명물로 호텔이 들어선 후에도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낙원가든 옆에는 한옥의 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지은 한식점 ‘봉래정’과 유럽의 성처럼 화려한 이탈리아 식당 ‘라 페스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여느 호텔처럼 건물 안에 음식점을 들여놓지 않고 독립된 건물로 지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수목원 부지를 확보하고 있었던 덕분.
실내수영장 등 다른 스포츠시설도 호텔 본관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이 곳에는 수영장, 스킨스쿠버 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시설 등이 있다. 또 골프연습장과 이를 둥글게 끼고 도는 파3의 9홀 골프 코스도 있다.
수영장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숲의 풍경과 소독약 냄새가 나지 않는 짭조름한 물이 특징. 소금과 오존으로 정화했기 때문이다. 풀 3개 중 하나는 물 속에 자전거나 스테퍼 등 운동 기구를 갖춰놓은 독특한 세러피 풀이다. 이곳서 만난 주부 우명희씨(29·경기 고양시 일산구)는 “몸에 무리가 적으면서도 운동효과가 커서 아기 출산 직후인 요즘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킨스쿠버 연습장은 스킨스쿠버 자격자나 강습 신청자가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장비 대여료는 3만7000원.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라켓볼 스쿼시 에어로빅 헬스 등을 할 수 있다. 헬스시설의 가운데는 하늘이 보이는 정원이 있어 여름에는 운동하다가 자연을 즐기게 돼있다.
○ 밀집한 쇼핑 시설
호텔에서 차로 5분을 달리면 김포공항을 만난다. 옛 국내선 청사에 들어선 신세계 이마트는 단순한 할인점이 아니다. 100평 규모의 동물병원, 자동차 정비소, ‘까사미아’ ‘코즈니’ ‘한샘’ ‘일룸’ 등 유명가구 및 인테리어숍, 전문식당가 등이 할인점에 붙어있어 총 7000평의 상가에서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또 100평 규모의 차량정비 서비스업체가 들어서 있어 쇼핑하는 동안 자동차 정비를 끝낼 수 있다.
동물병원은 공항의 특색을 살린 독특한 병원. 진료나 애견용품, 애견미용실 등은 물론,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위해 애견카페와 애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홍보실 김대식 과장은 “자동차 1100대를 지상 1층에 주차할 수 있고 할인점에서 살 수 있는 상품만도 약 10만가지나 돼 근처뿐 아니라 멀리 일산에서까지 찾아온다”고 전했다.
옛 국제선 청사로 가면 전자상가, 복합 영화관, 쇼핑센터가 자리 잡은 스카이시티가 있다. 2, 3층에 자리 잡은 전자상가에는 컴퓨터 TV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모든 전자제품을 팔고 있다.
외국인 바이어와 함께 상가를 찾은 세넥스 테크놀로지의 이상헌 과장(30)은 “한국을 상징할 만한 기념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외국인 손님을 자주 이곳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9개 영화관이 몰려있는 복합 영화관 앞에는 하루 종일 젊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앞으로 이곳에는 대규모 놀이공원 등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
공항을 벗어나도 대로변 곳곳에 골프연습장, 스포츠 용품점 등이 들어서 있고 대형 음식점도 잇따라 생겨나 살아 움직이는 김포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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