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언제나 곁에서 다독거려 주는 당신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04분


학교 잘 다니며 통통했던 아이가 갑자기 체했다고 하며 배가 아프다더니 며칠이 지나도 낫질 않자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녀 보았지요.

통 먹지 않는 아이를 볼 때마다 엄마인 저는 어쩔 줄을 몰랐고 저녁이면 잠 한숨 못 자는 때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해, 어디를 가 봐야 하죠?” 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곁에 있는 당신에게 억지를 부리곤 했죠.

당시 직장 일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는 저를 바라보는 당신도 마음이 아팠겠지만 아픈 아이를 옆에 두고 잠드는 당신을 보면 “어쩜 아빠가 저럴 수가 있을까?” 온갖 잔소리를 했지요.

“별일 아닐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몇 마디 던지곤 곁에서 묵묵히 보기만 했던 당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당신 말대로 아이는 두드러지게 좋아졌고 우리 집은 예전처럼 평화를 되찾았어요.

조그만 일이 생겨도 안절부절못하고 헤매는 저를 언제나 곁에서 다독거려 주는 당신. 무관심이 아닌 걸 알았어요.

서두이 주부·인천 계양구 작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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