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경찰서는 수도권의 성당과 사찰 등을 돌며 성모 마리아상과 불상 등을 파손하거나 훼손한 혐의(재물 손괴)로 19일 최모씨(42·경기 오산시)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14일 오전 6시40분경 인천 부평구 삼산동 갈산천주교회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의 상반신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벽에 ‘기도하는 자, 불구로 만든다’라는 낙서를 한 혐의다.
이에 앞서 이들은 10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 청원사에 있는 불상을, 또 7일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무속인 집의 산신령상을 훼손하는 등 모두 17차례에 걸쳐 성당과 사찰 등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난 뒤 ‘서민을 유인해 마리아상이나 불상에게 기도하게 한 뒤 돈을 빼앗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하늘의 계시가 들려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14일 오전 10시55분경 부평구 부평1동 부평1동천주교회의 성모 마리아상에 낙서를 하려다 관리인에게 발각돼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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