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연령대별로 다르다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5시 34분


부부싸움의 원인은 성격 차이가 첫손에 꼽히지만 부부의 연령대에 따라 싸움을 하는 문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경영연구소가 11월 서울 부산 등 6대 도시의 20~60대 기혼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는 생활습관과 친인척 문제, 30대와 50대는 돈 문제, 40대와 60대는 자녀 문제로 주로 싸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전체의 30.9%가 성격차이를 지적했고 다음은 돈(14.8%) 자녀(14.8%) 생활습관(12.2%) 의사소통문제(11.3%) 순이었다.

최근 1년간 부부싸움 횟수는 '한달에 한두 번 정도'가 32.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6개월에 한번 정도'(24.8%), '2~3개월에 한번 정도'(23.4%) 등의 순으로 80% 이상이 최소한 6개월에 한번 이상 부부싸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싸움 시 행동은 양측이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와 회피하는 경우가 5점 만점에 3.41점, 3.08점으로 엇비슷했고 다음은 심리적 공격(2.10점), 신체적 공격(1.46점) 순이었다.

20대와 대졸 이상 연애결혼 및 맞벌이부부의 경우 협상이 많았으며 60대 중졸이하 중매결혼 및 무직 부부일수록 회피적 행동이 많았다.

부부싸움 후 외박과 가출을 한 경험은 각각 11.9%, 4.8%였으며 남성은 외박을, 여성은 가출을 많이 했다.

부부싸움 후 화해는 남편(35%)이 아내(15.1%)보다 먼저 요청하는 편이며 화해방식은 직접대화(65.6%)가 신체적 접촉(9.7%)나 전화(8.2%)보다 압도적이었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연말이면 회식이나 송년회로 귀가가 늦어지고 지출이 늘어나며서 부부싸움이 늘어난다"며 "부부싸움을 안하고 살 수는 없지만 건설적이고 지혜롭게 해야 문제해결과 바람직한 부부관계 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은 일대일 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2.5% 포인트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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