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산타클로스들은 다름 아닌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스님들. 이들은 신도와 봉선사 내 유치원 원아들과 함께 선재동자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스님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와도 외부에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에겐 종교에 앞서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지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은 성탄절. 이날은 기독교의 명절이지만 불교계도 종교간의 벽을 뛰어넘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기리는 행사를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구 동화사(주지 지성 스님) 스님과 신도들은 25일 오전 11시 대구 범어동 성당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기념미사에 참여한다. 지성 스님은 이날 특별 법문을 할 예정이다.
또 부산 여여선원(주지 정여 스님)은 24일 오후 2시 부산교도소를 찾아 합창단의 노래 공연과 선물을 전하는 ‘크리스마스맞이 특별법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경기 의정부사암연합회(회장 종명 스님)는 15∼19일 의정부역 광장에서 구세군과 함께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구세군 종을 울리며 “우리 주변의 소외된 불우이웃을 위해 다함께 온정을 모읍시다”고 외치며 모금활동을 도왔다. 구세군의 거리모금이 시작된 이래 스님이 모금활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대구 관음사와 영남불교대학은 22일 ‘예수 탄생 크리스마스 점등 법회’를 갖는 등 많은 사찰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현수막과 트리를 세웠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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