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인문사회과학자 24명이 앙케트 방식으로 서술한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B1면)는 현대사회의 다면적인 얼굴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사회의 어느 한 면만이 ‘본질’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게 된 현대인. 이제 자아와 세계의 ‘분열’은 받아들여야 할 엄연한 일상입니다.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여지도 없을 때 사람들은 시간을 저축하는 모양입니다. 새벽 시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거나 삶을 바꾼 시(時)테크 성공비결 책들(B2면)이 요즘 실용서 부문의 인기 아이템입니다. 한국에 앞서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했던 일본인들이 저자라는 사실이 더 눈길을 끕니다.
어떤 희망도 쉽게 기약하기 어려운 어수선한 세밑. 그러나 작가 신경숙은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는 그때조차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기다리는 순간들이 쌓여서 완성되는 것이므로…. 송구영신(送舊迎新)!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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