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번 공연에 두 가지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재주 있는 한국 음악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반이 마련돼야 한국의 전체 수준이 올라가니까요. 저처럼 가끔 한국에 들어오면 도움이 안 돼요. (웃음) 두 번째는 한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해 국립오페라단 합창단과 후지와라 오페라단 합창단이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같이 노래할 때 더없이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
현재 정씨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고문을 비롯해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맡고 있다. 도쿄필과는 2005년 뉴욕 파리 런던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순회공연을 준비 중.
개인적으로 그는 8월 말이나 9월 초 한국에서 첼리스트 정명화(鄭明和·60),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鄭京和·56)씨 등 두 누나와 함께하는 ‘정 트리오’ 공연을 10년 만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은 여성 파워가 대단한 것 같아요. 어머니, 누님들, 아내만 봐도…. 어우, 제 별명이 ‘포터(porter·짐꾼)’예요, 아내 짐 들어 주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실수를 하면 저는 ‘아내 말 안 들어서 그래’라고 농담을 한답니다.”
‘카르멘’은 국립오페라단, 프랑스의 오랑주 축제위원회, 일본 오페라 진흥회 공동으로 제작하는 합작 오페라. 7월 말∼8월 초 프랑스에서 먼저 3회 공연을 한 뒤 9월 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같은 달 18∼20일 일본 도쿄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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