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들, 목소리들, 빛들에서 묵은 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얻고 있나요.
위크엔드 신년 키워드는 ‘변신’입니다.
현실에서의 변신은 꿈이나 소설보다 때론 더 드라마틱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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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하기를 소망합니다.
변신을 꿈꾸고 있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2004년 새로운 사회 트렌드가 될 ‘셀프 디자인(self design)족’을 소개할까 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사물의 형태를 고안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몸도, 삶도 모두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 생활의 진정한 모습을 그리는 작업이, 변화와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양식이 바로 디자인이니까요.
셀프 디자인족은 몸과 마음, 시간과 공간,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행로까지 디자인합니다.
‘똑똑한(smart) 목표’는 필수이지요.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measurable)하고 행동 지향적(action-oriented)이고 현실적(realistic)이고 시의적절한(timely) 목표….
변신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이나 배역에 따라 이미지를 바꾸는 배우를 떠올리신다고요. 물론 그것도 변신의 한 유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크엔드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셀프 디자인족에 주목합니다. 진정한 변신은 외형이 아닌, 내면을 바꾸는 데 있으니까요.
위크엔드가 만난 셀프 디자인족은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합니다. 시간을 잘게 나눠 씁니다.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스스로를 다독거립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낡은 트렌드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후퇴하기 쉽습니다. 변신은 아름다움과 여유, 만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일맥상통합니다. 정답이 없다는 점도 같군요.
심리학자들은 ‘자기검색(self monitering)’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변신하기 쉽다고 말합니다. 자기 안의 다양한 자아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가 다중 인격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잠시 우둔한 염려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중 인격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에 집착하는, 낡은 사고의 산물이랍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신시키는 사람이야말로 생존력이 높다는군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기분 좋게 변신하세요. (모델=김태영)
글=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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