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빛을 통해 드러난 ‘色의 속살’…빛과 색채의 탐험展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15분


신홍경 작 'CONTYA-CUB03'
신홍경 작 'CONTYA-CUB03'
미술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색(色)의 원리와 의미, 역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2월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빛과 색채의 탐험’ 전.

47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설치, 섬유,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색을 테마로 만든 작품 120여점을 출품했다. 눈으로 보고 읽는 일반적인 색의 속성에 따라 ‘빛’ ‘색채의 기본 체계’ ‘색채의 상호 작용’ ‘표상된 색채’ ‘상징화된 색채’ 등으로 나누어 전시했다.

‘빛’ 코너에는 광원(光源) 자체를 시각화한 이경홍 전종철 허정선씨의 작품들,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이용해 공간감과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측면을 강조한 김영진 박광성 박현주씨의 작품들이 나온다. ‘색채의 기본 체계’에서는 스펙트럼 원리와 두 가지 이상의 색채를 섞을 때 나타나는 색 혼합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김안식 하동철 홍미선씨는 스펙트럼 원리를, 기서비 이주영씨는 빛에 빛을 더 하는 가감 혼합의 원리를 활용했다.

‘색채의 상호 작용’에서는 색상대비(신홍경), 명도대비(박수철), 채도대비(천광엽), 보색대비(변선영) 등 대비관계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따뜻한 계열의 색채를 이용한 작품(정종미)과 차가운 계열의 색채를 이용한 작품(서지니)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표상된 색채’는 미술가들이 색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자기 임의로 색채를 선택해 사용하거나, 인상주의자들처럼 눈에 지각된 색채들만 고집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상징화된 색채’에서는 현대인의 혼란한 마음 상태를 그린 서용선, 분노나 악(惡)의 정서를 표현한 이명복, 정신적 종교적 승화의 의미를 나타낸 박항률씨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어른뿐 아니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도 미술학습을 위해 가볼 만한 전시회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 02-580-130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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