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도와 줘, 헨리!'…"엄마 도우려다 야단 맞았어요"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47분


◇도와 줘, 헨리!/루스 브라운 글 그림/32쪽 7500원 아이세움(만 3∼6세)

어렸을 때 엄마나 아빠를 도우려 했다가 야단만 맞은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헨리 역시 엄마 아빠를 돕고 싶어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다. 엄마를 위해 청소와 빨래, 요리를 하고 아빠가 쉬는 동안 페인트칠도 한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헨리의 진심보다는 온통 물바다가 된 마루와 엉망이 된 수건, 페인트 투성이의 방, 난장판이 된 부엌을 보고 화부터 낸다.

유치원에 간 첫날 헨리는 남을 돕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쓸고 닦고 친구들에게 주스도 나눠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른의 반응이 영 다르다. 선생님은 헨리의 엄마에게 헨리처럼 일을 잘 도와주는 아이는 만난 적이 없다며 칭찬한다. ‘도와 줘, 헨리!’라는 제목보다는 ‘Helpful Henry’라는 원제가 내용에 더 잘 어울린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이 책에 끌린다. 그럴수록 부모들은 헨리를 닮은 아이들에게 자꾸 미안해진다. 다음에는 야단치지 말아야지!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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