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 어려워 일부 지방에서는 산불과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속초와 강릉 등 영동지방의 경우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이 예년의 5∼15%에 불과해 건조주의보가 30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8일까지 속초의 강수량은 1.8㎜로 10년간의 평균 강수량(52.6㎜)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강릉의 강수량은 7㎜로 평년(51.0㎜)의 10%를 겨우 넘어섰다.
서울(9.9㎜) 동두천(4.1㎜) 문산(2.5㎜) 철원(3.6㎜) 춘천(9.5㎜) 등 중부지방의 강수량도 예년의 10∼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남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같은 기간 포항(7.7㎜) 울산(11.0㎜) 구미(11.0㎜) 대구(11.0㎜) 부산(14.4㎜)의 강수량은 예년의 20∼50% 수준을 나타냈다.
산림청은 겨울가뭄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강릉 평창 원주 춘천 등의 산간지역에 24시간 산불예방 특별지시를 내렸다.
제주 남제주군은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의 저장탱크 물이 거의 바닥이 나자 관광유람선과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생활용수를 격일제로 지원하는 등 비상급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나 비가 오는 것 외에는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가 힘들어 당분간 겨울가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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