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로 되살아난 ‘와이키키 브라더스’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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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 관객을 찾아온다. 왼쪽부터 박준면, 윤영석, 김영주, 주원성, 김선영, 추상록. 사진제공 서울뮤지컬 컴퍼니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 관객을 찾아온다. 왼쪽부터 박준면, 윤영석, 김영주, 주원성, 김선영, 추상록. 사진제공 서울뮤지컬 컴퍼니
신이 날 때면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흥얼거렸던 1980년대. 꿈 많던 고교 시절 젊음과 열정 하나로 뭉쳤던 밴드의 멤버들은 20년이 지난 오늘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가 더 어울리는 중년의 밤무대 악사가 됐다. 각박하고 힘겨운 세상에 겉모습은 찌들어가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뤄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저 꿈이 있기에 행복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뮤지컬로 찾아온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어린 시절 꿈과는 동떨어진 현실을 사는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 작품. 흥행 면에서는 신통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특유의 감수성을 높이 평가한 마니아들도 많았다. 서울 뮤지컬 컴퍼니는 이 독특한 영화를 각색해 무대에 올린다.

현재 상황에 과거가 삽입되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의 경우 1막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고교시절을, 2막은 그들의 현재를 그린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성우를 제외한 고교시절 밴드 멤버들이 음악을 그만 두지만, 뮤지컬에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밴드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특히 철저하게 뮤지컬의 공식을 도입해 영화와는 차별화된 작품으로 구성했다. 영화 속의 애잔한 정서 대신 무대에서는 역동성과 활력이 넘친다. 음악도 일부 곡을 제외하고는 ‘세상만사’ ‘연’ ‘하늘색 꿈’ 등 잘 알려진 가요들을 활용했다.

윤영석 주원성 추상록 김선영 김영주 박준면 등 실력파 배우들이 ‘그 시절의 록 밴드’를 연기한다. 이원종 연출. 30일∼3월14일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 3만5000∼5만5000원(프리뷰 기간중인 2월 6일까지는 50%, 2월 13일까지는 30% 할인). 02-3141-1345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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