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이형:
‘음식에서 감맛이 나길래 감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찌해서 감이 들어갔다고 하오시면∼’(MBC ‘대장금’ 대사)
밤이 주는 선물이라서 그럴까. ‘야심만만’에 나오는 남녀의 사랑법은 솔직하다. 출연자들의 경험담도 그렇고, 설문조사의 응답들도 그렇다.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방이 다음 데이트를 안달하며 기다리게 하는 방법은?’에 대한 응답 중 1위는 ‘왜 안달하게 해야 하나?’이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이성과 술김에 키스를 해 버린 후 상대의 진심을 알아내기 위한 방법은?’에도 ‘맨 정신으로 직접 물어 본다’와 같은 솔직한 대답이 1위다. 좋으면 좋다고 하면 되고,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지 뭐. 이수일과 심순애 시절처럼 그리 에둘러 표현할 필요가 있나?
:플라토닉형 VS 계산기형:
‘야심만만’에 비친 남자는 여자에 비해 여전히 플라토닉하다. “결혼 전 애인사이일 때 상대방이 ‘바람 피운다’의 기준은?”이란 질문에 남자들은 ‘설레는 감정이 싹트는 순간’, ‘정신을 완전히 빼앗기면’이라는 응답을 1, 2위로 내세웠다. 반면 ‘육체적 관계가 있어야만’은 5위를 차지해 ‘정신적, 감정적 순결’을 중요시하는 남자들은 여전히 많았다.
반면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현실적이다. ‘남녀 관계에서 여자들이 독하다고 느껴질 때는?’이라는 질문에는 ‘오래된 애인 배신하고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할 때’(1위) ‘옛사랑을 처음 보는 남자처럼 대할 때’(3위)라고 응답했다. 이별한 뒤 울면서도 거울을 보는 신세대 여성들의 ‘프라그마’(현실적이고 계산적 사랑)를 잘 보여준다.
:거울형: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도 요즘 젊은 남녀의 특징. 거울 속에 비치는 아름다운 내 모습에 반하거나, 다른 사람이라는 사회적 거울에 비친 자신과 타인의 비교 모습에 민감하다.‘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멋있다고 느껴질 때’는 ‘샤워한 후 뽀얀 내 모습을 볼 때’이고, ‘이성 앞에서 가장 비참해지는 순간은?’은 ‘다른 사람, 옛 애인과 비교할 때’이며,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킹카 되는 법?’은 ‘같이 가는 친구들을 나보다 못한 애들로 구성한다’이다.
:스캔들형:
‘통(通)하였느냐’. ‘남녀상열지사’는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 상대방에게 언제 ‘섹시함’을 느끼느냐는 질문엔 전혀 예상치 못한 응답도 있었다.
먼저 남자가 섹시하다고 느낄 때는 ‘스킨 향기가 날 때’가 1위를 차지했고, 여자의 경우 ‘샤워 후 젖은 머리나 하얀 목덜미, 촉촉이 젖은 입술’을 1위로 꼽았다.
이것은 매우 감각적이고 충동적 말초적인 자극에 민감하다는 뜻. 그러나 남성의 경우 ‘소매를 걷고 무언가에 집중할 때’(2위)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볼 때’(4위) 등 ‘일하거나 능력을 보여주는 남성’이 ‘팔뚝 근육에 핏줄이 선 남성’보다 더 섹시하다는 응답을 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헐렁한 남자 와이셔츠나 티를 입고 있을 때’가 5위를 차지해 ‘스캔들형’ 섹시함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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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전문 웹진 ‘슈레21’ 대표·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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