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국립문화재硏, 명문종가 차례상 소개책자 펴내

  • 입력 2004년 1월 15일 18시 05분


명문종가는 설 차례상을 어떻게 차릴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도서출판 김영사와 손잡고 펴낸 ‘종가의 제례와 음식’(전 3권)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는 북어 고등어 방어 상어 조기 쇠고기 닭을 날것으로 올린다. 서흥 김씨 한훤당 김굉필 종가는 모든 음식을 익혀서 올리고 월성 손씨 양민공 손소 종가는 생선을 익혀서 올리되 고등어는 금기식품이어서 올리지 않는다.

이같이 이 시리즈에서는 제수진설이 지방마다 집안마다 각각 다르다는 ‘제사는 가가례(家家禮)’란 말을 확인시켜 준다. 제수 장보기만 해도 학봉 김성일 종가는 문중회의에서 선출된 남자 유사(집사) 3명이 담당하는데 비해 한훤당 김굉필 종가에서는 장보기에서부터 만들기와 담기 같은 사전준비작업은 모두 여자들의 몫이다.

이 시리즈에는 사진작가가 제례에 직접 참여해 찍은 270여점의 사진자료가 수록돼 있으며 제사음식에 관해서도 종류별로 조리방법과 진설방법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시리즈는 △학봉 김성일 종가(제 1권) △한훤당 김굉필 종가와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종가(제 2권) △양민공 손소 종가와 청주 한씨 서평부원군 한준겸 종가(제 3권) 편으로 나뉘어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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