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양 레파토리의 ‘트루 웨스트’는 이 같은 동경에 대한 연극이다.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가정집. 5년 만에 형제가 만난다. 형 리는 마음 내키는 대로 사막을 방랑하던 건달이고 동생 오스틴은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오랫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은 상대방의 생활에 관심을 보인다. 자신의 사막 생활이 영화 제작자의 흥미를 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리는 오스틴을 꼬드겨 시나리오를 쓰게 만든다. 형은 자신의 삶을 영화 소재로 팔아 돈을 벌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었던 것. 반면 동생 오스틴은 사막 생활을 해보고 싶어 리에게 사막으로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속내가 다른 이들 형제는 사소한 일로도 감정 충돌을 일으키고 갈등은 점점 깊어간다.
한정된 무대에서 점차 변해가는 형제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리 역을 맡은 유태호가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한양 레파토리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2월 22일까지 ‘2번가의 포로’와 번갈아 한양 레파토리 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최형인 연출. 1만2000∼2만5000원. 문의 02-764-646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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